당뇨병은 65세 이상 시니어의 21.4%가 앓고 있는 만성질환으로, 혈당이 지속적으로 높아져 혈관과 장기에 손상을 일으킵니다. 공복혈당 126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일 때 당뇨병으로 진단되며, 실명, 신부전, 족부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2025년 대한당뇨병학회 제9판 진료지침은 기존의 획일적인 치료 방식에서 벗어나 환자 맞춤형 치료와 합병증 예방 중심으로 개편되었습니다. 메트포르민을 1차 치료제로 일괄 권고하던 방식이 삭제되고, 환자의 나이, 동반 질환, 합병증 위험도에 따라 다양한 약물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당뇨병 관리의 핵심 전략을 상세히 안내합니다.
당뇨병 진단 기준과 혈당 조절 목표
당뇨병 진단은 공인된 혈당 검사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공복혈당(8시간 이상 공복) 126mg/dL 이상, 경구당부하검사(75g 포도당 섭취 후 2시간) 200mg/dL 이상,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 중 하나라도 해당되면 당뇨병으로 진단됩니다. 증상(다뇨, 다음, 체중 감소)이 있으면서 임의 혈당이 200mg/dL 이상인 경우도 당뇨병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혈당 조절 목표는 일반적으로 HbA1c 7% 미만을 권장하지만, 환자의 상태에 따라 조절됩니다. 젊고 합병증이 없으면 6.5% 미만을 목표로 하고, 고령이거나 중증 합병증이 있으면 8% 미만으로 완화할 수 있습니다. 저혈당 위험이 높은 경우에도 목표를 높게 설정합니다.
공복혈당은 80-130mg/dL, 식후 2시간 혈당은 180mg/dL 미만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HbA1c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므로, 3개월마다 검사하여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해야 합니다.
당뇨 식단 관리 - 탄수화물 조절이 핵심
당뇨병 관리의 기본은 식단 조절입니다. 탄수화물은 혈당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므로, 하루 탄수화물 섭취량을 50-60% 이내로 제한하고, 정제 탄수화물(흰쌀밥, 흰빵, 과자)보다는 통곡물(현미, 보리, 귀리)을 선택해야 합니다.
한 끼 탄수화물 섭취량은 60-75g(공깃밥 2/3~1공기) 정도가 적당하며, 매 끼니 일정한 양을 섭취하여 혈당 변동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혈당지수(GI)가 낮은 식품(채소, 콩류, 통곡물)을 선택하고, GI가 높은 식품(흰쌀밥, 감자, 수박)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식이섬유는 혈당 상승을 완화하고 포만감을 주므로 하루 25-30g 이상 섭취해야 합니다. 채소(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해조류, 콩류, 통곡물에 풍부합니다. 과일은 비타민과 섬유소가 많지만 과당이 포함되어 있어 하루 1-2회, 1회 100-150g(사과 1/2개, 귤 1개) 정도로 제한해야 합니다.
단백질은 체중 1kg당 0.8-1.0g, 지방은 총 열량의 20-35% 정도로 섭취합니다. 포화지방(삼겹살, 버터)보다는 불포화지방(등푸른생선, 견과류, 올리브유)을 선택하고, 트랜스지방(마가린, 과자)은 피해야 합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은 인슐린 감수성을 높이고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 5일, 하루 30분 이상 중등도 강도의 유산소 운동(빠르게 걷기, 자전거 타기, 수영)을 권장하며, 주 2-3회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더 효과적입니다.
운동 시간은 식후 1-2시간이 가장 좋습니다. 식후 혈당이 가장 높을 때 운동하면 혈당 조절 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운동 전후에는 혈당을 측정하여 저혈당을 예방하고,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 운동을 미루는 것이 안전합니다.
체중 관리도 중요합니다.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체중의 5-10%만 감량해도 혈당 조절이 크게 개선됩니다. 체중 감량 목표는 현재 체중의 5-10% 감량을 3-6개월에 걸쳐 서서히 달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혈당(혈당 70mg/dL 미만) 증상(식은땀, 떨림, 어지럼증, 배고픔)이 나타나면 즉시 운동을 중단하고 사탕, 주스, 설탕물 등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 15-20g을 섭취해야 합니다. 15분 후 혈당을 재측정하여 70mg/dL 이상으로 회복되었는지 확인합니다.
약물 치료 - 환자 맞춤형 처방
2025년 진료지침은 메트포르민 일괄 권고를 삭제하고, 환자의 심혈관 위험도, 신장 기능, 체중, 저혈당 위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약물을 선택하도록 변경되었습니다. 심혈관질환이나 만성 신장질환이 있으면 SGLT2 억제제나 GLP-1 수용체 작용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체중 감량이 필요하면 GLP-1 수용체 작용제가 효과적입니다.
경구혈당강하제는 메트포르민, 설폰요소제,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각각 작용 기전과 부작용이 다릅니다. 메트포르민은 위장장애, 설폰요소제는 저혈당과 체중 증가, SGLT2 억제제는 비뇨생식기 감염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인슐린 치료는 경구약으로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HbA1c가 9% 이상으로 매우 높을 때, 또는 임신·수술·중증 감염 등 특수한 상황에서 필요합니다. 인슐린은 초속효성, 속효성, 중간형, 지속형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환자의 혈당 패턴에 맞춰 처방합니다.
인슐린 주사는 복부, 허벅지, 팔 등에 피하 주사하며, 매번 주사 부위를 바꿔야 합니다. 같은 부위에 반복 주사하면 지방 조직이 변하여 흡수가 불규칙해질 수 있습니다. 주사 바늘은 반드시 1회용을 사용하고, 사용 후에는 안전하게 폐기해야 합니다.
합병증 예방과 정기 검진
당뇨병 합병증은 크게 대혈관 합병증(심근경색, 뇌졸중)과 미세혈관 합병증(망막병증, 신장병증, 신경병증)으로 나뉩니다. 혈당 조절이 불량할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므로, HbA1c 7% 미만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은 실명의 주요 원인으로, 1년에 1회 이상 안과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성 신장병증은 투석이 필요한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3-6개월마다 미세알부민뇨 검사와 신기능 검사(혈청 크레아티닌, eGFR)를 받아야 합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은 손발 저림, 통증, 감각 저하를 일으키며, 족부 궤양과 괴사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매일 발을 관찰하여 상처, 물집, 색 변화가 있는지 확인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으며, 맨발로 걷지 않아야 합니다. 발톱은 일직선으로 자르고, 발을 청결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혈압(130/80mmHg 미만), 콜레스테롤(LDL 100mg/dL 미만), 중성지방(150mg/dL 미만)을 조절해야 합니다.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에서 예방 효과가 있으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합니다.
혈당 자가 측정과 저혈당 대처
혈당 자가 측정은 당뇨병 관리의 핵심입니다. 인슐린이나 설폰요소제를 사용하는 경우 하루 3-4회(식전, 취침 전) 측정하고, 경구약만 복용하는 경우 주 2-3회 측정합니다. 혈당 측정기는 손가락 끝을 채혈하여 측정하며,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CGM)도 보급되고 있습니다.
저혈당은 당뇨병 치료의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혈당이 70mg/dL 미만일 때 발생합니다. 식은땀, 떨림, 두근거림, 배고픔,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사탕 3-4개, 주스 1/2컵, 설탕 1큰술)을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재측정합니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한 저혈당은 응급 상황이므로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합니다.
고혈당도 위험합니다. 혈당이 250mg/dL 이상이면서 소변에서 케톤이 검출되거나, 구토·복통·의식 저하가 있으면 당뇨병성 케톤산증 위험이 있으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당뇨병 관리에 대한 교육은 대한당뇨병학회(02-714-9064)나 당뇨병 교육센터에서 받을 수 있으며, 당뇨병 수첩을 활용하여 혈당, 약물, 식사, 운동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 당뇨병은 완치할 수 있나요?
당뇨병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로 혈당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면 합병증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습니다. 제2형 당뇨병 초기에 체중 감량과 식이요법으로 혈당이 정상화되는 경우도 있지만,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 HbA1c는 얼마나 자주 검사해야 하나요?
HbA1c는 최근 2-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반영하므로, 3개월마다 검사하여 혈당 조절 상태를 평가해야 합니다. 혈당 조절이 불량하거나 약물 변경 시에는 더 자주 검사할 수 있습니다.
❓ 당뇨병 환자는 과일을 먹으면 안 되나요?
과일은 비타민과 섬유소가 풍부하지만 과당이 포함되어 있어 적절히 제한해야 합니다. 하루 1-2회, 1회 100-150g(사과 1/2개, 귤 1개) 정도로 섭취하고, 혈당지수가 낮은 과일(사과, 배, 베리류)을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슐린을 시작하면 평생 맞아야 하나요?
인슐린은 혈당 조절이 안 되거나 특수한 상황(수술, 감염 등)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췌장 기능이 저하되어 장기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인슐린 치료 여부와 기간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결정합니다.
❓ 저혈당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하나요?
저혈당 증상(식은땀, 떨림, 어지럼증)이 나타나면 즉시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사탕 3-4개, 주스 1/2컵)을 섭취하고, 15분 후 혈당을 재측정합니다. 의식을 잃을 정도로 심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